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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

[제주여행 #8] 카페 서연의 집-여자들은 볼 수 없는 비밀 한 가지

by 파크라이터 2016.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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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을 갈 때마다 늘 가보고 싶었지만

"과연 아이도 좋아할까?" 망설이던 곳.

카페 서연의 집 간판

이번에도 망설이다가 혹시나 싶어 아이에게

"카페 서연의 집 가볼래?" 물으니

엄마아빠 때문에

'카페'란 곳에서 놀아본 적 있어서인지

흔쾌히 가겠다고 대답하는 아이 덕분에

이번엔 운좋게 방문하게 되었네요.

제주도의 평범한 마을길을 따라 가다가

멀리 보이는 빨간등대에 시선이 뺏길 때쯤

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는 집이 나오면

거기가 바로 우리가 찾는 곳입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겨주는 건

발자국이 새겨진 수돗가. ㅋ ㅋ

서연이 아빠와의 추억을 떠올렸던

바로 그 발자국 난 수돗가이죠.

1층에 자리가 없어 부랴부랴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잠시 둘러보니

영화 속에 등장하는 2층 테라스가 보이네요.

영화제작사인 명필름 사무실.

그동안 제작한 영화 사진들도 보이고

하지만 무엇보다 저의 눈길을 끄는 것은

벽면 가득 붙어 있는 서연과 승민의 모습!

서연과 승민이 이어폰 나눠끼고

전람회의 음악이 흐르던 순간

정말 심쿵심쿵 했었지요.

1층에 자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내려가는 길에 또 눈길을 사로잡는 건

영화 속 장면사진들과 시나리오 속 한 페이지

 

영화 속에서 과거의 서연(수지)이 승민(이제훈)에게

농담반 진담반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하던 장면이네요.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 장면이었는데

이렇게 벽에 크게 써있으니 더 의미있어 보이네요.

 

1층으로 내려와 찬찬히 둘러보니

배우들의 친필 사인이 있는 대형 포스터와

영화 속 명장면 사진들이 곳곳에 걸려있네요.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카페의 메인창가

바로 앞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네요.

너무 귀여운 승민떡과 허브티를 주문해서

거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제주의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네요.

 

바로 앞에 주차된 저 트럭만 없었더라면

좀 더 분위기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카페 곳곳에는 영화 관련 전시품이 많아요.

배우들의 핸드프린팅도 보이고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씨디와 플레이어

책으로 제본 된 시나리오까지

이런 저런 볼만한 것들이 많네요

바람도 쐴 겸 밖으로 나와보니

저쪽에 승민의 작업실이 보이네요.

영화에는 안 나왔던 곳인 것 같은데

구경 삼아 안 들어갈 수 없었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승민의 작업실.

높은 천장과 유리문이 인상적이었는데

무엇보다도 멋진 것은 건축사 승민의 주 특기인

가로로 넓은 창문!!

승민의 작업실 창문에 바다가 가득 들어있네요.

그리고 창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글씨가 씌여져 있는 것이 보여요.

 

 

승민의 작업실을 나오면 골목길이 있어요.

정말 평범한 제주도의 해안마을.

이곳에 카페가 생긴 덕분에

더 이상 평범한 곳은 아니겠지만요.

자, 이제 제목에서 언급한 대로

카페 서연의 집에서 여자들은 볼 수 없는 비밀

한 가지를 공개할게요.

그 비밀은 바로 남자화장실에 숨어 있어요.

남자화장실 안에는 영화 속에서 중요하게 쓰인

서울시 지도가 있어요.

점과 선으로 연결된 각각의 집들.

그리고 또 하나의 비밀은 바로

짠~

납득이에요!!


<건축학개론>에서 빠질 수 없는 감초역할

'납득이'가 특유의 삐딱한 자세로 서서

남자들이 쉬하는 모습을 째려보고 있어요

근데, 여자 화장실 문 뒤에는 누가 있나요?

카페 안 구석구석 구경도 하고

떡과 허브티도 마시면서 놀멍쉬멍 있다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네요.

이곳 영업시간은 나인 투 나인.

구경삼아 잠깐 들리는 것도 좋지만

여행하느라 지친 발걸음을

충분히 쉬었다 가는 게 더 좋을 듯 해요.

카페 서연의 집 방문을 마지막으로 하고

서둘러 공항으로 갔네요.

언제 와도 볼 것 많고 놀 것 많고 먹을 것 많은

제주도.

조만간 둘째아이와 다시 올 것을 기대하면서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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