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달콤한 인생] 먹방 명장면 리뷰 2탄 (food. 전복)

 

달콤한 인생

최선의 선택이라 믿었다.그러나, 그 순간 세상 모두가 적이 되어 버렸다.서울 하늘 한 켠, 섬처럼 떠 있는 한 호텔의 스카이라운지. 그 곳은 냉철하고 명민한 완벽주의자 선우의 작은 성이다. ‘왜’라고 묻지 않는 과묵한 의리, 빈틈 없는 일 처리로 보스 강사장의 절대적 신뢰를 획득, 스카이라운지의 경영을 책임지기까지, 그는 꼬박 7년의 세월을 바쳤다. 룰을 어긴 자는 이유를 막론하고 처단하는 냉혹한 보스 강사장. 그런 그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 할 비밀이 하나 있다. 젊은 애인 희수의 존재가 바로 그것. 그녀에게 딴 남자가 생긴 것 같다는 의혹을 가진 강사장은 선우에게 그녀를 감시, 사실이면 처리하라고 명령한다.희수를 따라 다니기 시작한 지 3일째, 희수와 남자 친구가 함께 있는 현장을 급습하는 선우.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는 알 수 없는 망설임 끝에 그들을 놓아준다. 그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믿으며 말이다. 그러나 단 한 순간에 불과했던 이 선택으로 인해 선우는 어느 새 적이 되어 버린 조직 전체를 상대로, 돌이킬 수 없는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데…

평점

8.7 (2005.04.01 개봉)

감독

김지운

출연

이병헌, 김영철, 신민아, 김뢰하, 이기영, 황정민, 오달수, 김해곤, 김한, 진구, 에릭, 전국환, 이승호, 박선웅, 정유미, 서승억, 정미혜, 바딤 도마첸코, 김성오, 강영구, 곽민호, 류성훈

영화 속 인상적인 먹방씬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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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먹방씬 - 강 사장과 김선우

 

강 사장(김영철)과 김선우(이병헌)이 고급 한정식 음식점에서 한식 코스 요리를 먹고 있다. (출처 : 영화 달콤한 인생)

서울 여의도의 고급 한정식집
조직의 보스 강 사장과 
그가 가장 신뢰하는 부하 김선우가 
한식 코스 요리를 먹으며 
'어제 일'에 관한 대화를 나눕니다.

여기서 '어제 일'이란,  
경쟁 조직인 백 회장네 부하들이 
강 사장네 클럽에 와서 행패를 부리자 
선우가 혼쭐을 내주고 쫓아낸 일입니다.  

강사장 :

잘했다.

항상 네가 수고하는구나.

강 사장의 격려에 대한 보상이기라도 하듯
때마침 점원이 전복 요리를  내려놓습니다. 

점원 : 

전복입니다. 

선우는 어제 일이 단순한 헤프닝이 아니라
백 회장(의 아들 백사장) 측에서 

 강 사장의 호텔과 거래를 트려고 
압박하는 의도가 깔려있음을  보고하는데요
바로 그때, 
조직의 넘버 2 문석이 들어오며
품격있던 식탁의 분위기를 깨버립니다. 

문석 :

늦었습니다. 

말씀중이셨나봐요?
(점원에게) 

이거 뭐야, 전복?
나도 이거부터 갖다 줘. 

문석은 자리에 앉자마자 
선우 앞에 놓인 음식들을 
제 멋대로 갖다 먹으며 
'어제 일'에 대해
영혼 없는 사과를 합니다.  

문석 : 

형이 어제 미안하다
위 층도 바빴을 텐데

원래 선우는  호텔 스카이라운지를 관리하고
문석은  나이트클럽을 관리하고 있는데요,
문석은 자신이 잠깐 자릴 비운 사이에
'동네 애들'이 와서 벌어진 

'신경 안 써도 되는 일'이라며
대충 넘어가려고 하지만
'어제 일'의 전후사정을 다 보고 받은 
강 사장이 그냥 넘어갈 리 없습니다.  

강 사장 : 

너 뭐하는 놈이야? 

 나가 있어.

들어가서 대기해.

강 사장의 싸늘하게 굳은 표정을 보자
문석은  입 안의 음식을 얼른 씹어 삼키고는
예를 갖춰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갑니다.  

 

문석 때문에 입맛이 싹 달아난 강 사장은
선우에게 '잘 좀 알아서 하라'고 지시하더니
아주 의미심장한 조언을 해줍니다. 

 

강 사장역(김영철) - 영화 달콤한 인생

강사장 :  
이 바닥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백번 잘 하다가 한번 실수하면
그 한 번 실수 때문에 
바로 쫑날 수 있는 곳이야. 

단 한 번의 실수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강 사장의 이 말은 
조언이 아니라 마치 예언처럼

단 한 번의 실수로 지옥에 빠질
선우의 운명을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 

 

김선우 역(이병헌) - 영화 달콤한 인생

선우 : 

예,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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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음식 - 전복

 

위 먹방 장면에서는 식당 점원이
'전복'이라고 콕 집어 말하며
서빙을 하는 것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전복요리 (출처 : 픽사베이)

전복은 '바다의 황제'라 불리는 만큼 
누구나 좋아하는 값비싼 음식이라서
문석이 '전복'을  먼저 달라는 것은  
그다지 유별나게 보이지는  않는데요
저는 이 먹방 장면에서 
'전복'이라는 단어가 
3번이나 반복되는 것이
굉장히 상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첫째, 

이 영화에서 김선우는 
'전복'의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녀들 사이에선
한번 따려다가 놓친 전복을 
절대 다시 따선 안된다는 
불문율의 법칙이 있다고 합니다. 

한번 떼어지려다 운 좋게
바위에 다시 달라붙은 전복은
자신의 목숨을 지키려고 전보다
흡착력이 훨씬 더 쎄지기 때문에
그걸 억지로 다시 떼려고 했다간 
해녀들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도
한번의 실수로 죽을 뻔한 위기에 처했다가
구사일생으로 다시 살아난 선우는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인간들을
모조리 죽을 위기에 처하게 만드니
전복의 속성을 닮았다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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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이 먹방 장면 이후로
이 영화의 스토리는
인물들의 관계가 '전복'되며 흘러갑니다. 

자동차 전복 (출처 : 픽사베이)

같은 한자는 아니지만 
동음이의어인 '전복轉覆'은 
'자동차나 배, 국가나 체제가 
뒤집어지는 것'을 뜻하는데요
이 전복 먹방 장면 이후로
김선우와 강 사장, 문석의 관계는
기존과는 180도 다르게 전복됩니다.

김선우를 믿었던 강 사장은
더 이상 선우를 믿지 못하게 되고
김선우에게 밀려 무시당하던 문석은
오히려 선우를 짓밟을 힘을 얻게 되죠.

그리고 잔혹하게 처벌 당한 김선우는 
문석과 백 사장,  강 사장까지 포함하여
한때 자신이 몸 담고 충성한  조직 전체를
더욱 잔혹하게 '전복'시켜버립니다. 

셋째,

전복이 아름다운 보석 '진주'를
그 속에 품고 있는 것처럼
선우 역시 가슴 속에
달콤한 '로망스'를 품고 있습니다.  

전복패와 전복진주(Abalone, Abalone Pearl) - 출처 :코리아 진주 감정원

전복도 진주를 품는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복 진주는 희귀한 만큼
더욱 값어치를 인정받는다고 합니다. 

보스를 배신한 젊은 여자를 
마음에 품게 되는 것도 드문 일이지만
그 때문에 목숨까지 잃게 되었으니
그녀를 향한 선우의 로망스도 
전복진주만큼이나 드물고, 
처연하게 아름다운 빛을 띄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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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맛집 -  운산(雲山)

영화 속 선우(이병헌)가 
강 사장(김영철)과 함께 
전복 요리를 먹었던 식당은  
'운산 여의도점'입니다. 

 

 

한국 전통의 분위기와 현대적 감각이 
잘 조화된 인테리어 덕분에 
'달콤한 인생'외에도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촬영 장소로 유명합니다. 

 

운산 여의도점 (출처 : 운산 홈페이지)

10여 가지의 다양한 궁중요리가 나오는
정식 메뉴가 대표 메뉴인데 
영화 속에서 문석(김뢰하)가

먹고 싶어했던 '전복'을 비롯하여 
대표 메뉴들은 단품 주문도 가능합니다. 

비지니스 미팅 등 중요한 만남이나
상견례, 돌잔치, 스몰 웨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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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 분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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